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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0 23:21『망량의 상자』 감상
Schwarzwald/문화생활
교고쿠 나츠히코를 읽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군요. 죽겠습니다 아주-_-
평생 머릿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전언철회. 무조건 추천하기는 어려운 책이었군요.
상당수의 라이트노벨과 비슷한 형식을 지니며, 특히 『Missing』등과는 극히 유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고쿠 나츠히코가 라이트노벨은 될 수 없는 이유, 라이트노벨 독자들에게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책방주인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광설을 늘어놓는다던가, 그덕분에 쓸데없이 두껍다던가, 내용이 어렵고 끔찍하다던가 그런 이유를 떠나서....(그런 부분은 『종말의 클로니클』이라던가 『Missing』이라던가도 충분히 해당됩니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에는, 라이트노벨의 주독자층에 해당되는 중고생, 영어덜트, 오타쿠층이 감정이입할 캐릭터가 없습니다.
여기서 감정이입할 캐릭터가 없다는 건,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연애를 하든 모험을 하든 전투를 하든, 독자가 무의식중에 동경할 수 있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어린아이가 로봇만화나 마법소녀물을 보면서 환호하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그런 재미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나마 독자가 감정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는 소설가 세키구치 정도입니다만, 라이트노벨의 주된 독자들 중에서 이런 타입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건 자기자신에 대한 불안과 회의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일부 남성오타쿠들뿐이지요(저를 포함해서-_-).
결과적으로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라이트노벨과 공유하고 있는 요소가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라이트노벨과는 일부분의 독자만 공유할 수 있는 소설이 되었습니다. 라이트노벨쪽 커뮤니티에서 니시오 이신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만 교고쿠 나츠히코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네요.
....뭐 몇몇분들을 제외하고는 별로 관심없을 얘기는 제쳐두고;;;
여전히 무지막지하게 재미있었습니다. 관계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전개시킨 뒤 치밀하게 짜여진 복선을 바탕으로 연결시키는 수법은 나리타 료고씨를 연상케합니다만,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밖에 안 나오더군요. 밝혀지는 진상들에 대체 몇번 경악을 했었는지...-_-
책방주인의 장광설은 이번에는 음양오행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만, 그거야말로 제 전공인지라 더 재미있게 읽히더군요(...)
...그리고 그 놈의 상자...........
잘하면 평생의 트라우마가 될 것 같습니다ㅠ_ㅠ
큰 상자의 발상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만, 작은 상자가, 그놈의 작은 상자가....ㅠ_ㅠ
관련 지식이 있다는 건, 이런 식으로 작용할 때도 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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