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彩色書庫
겨울방학을 기다려주세요
by 크로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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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9 23:12
『바하무트 라군』의 전설~사상 최악의 히로인 Schwarzwald/문화생활

SFC의 황혼기였던 1996년, 스퀘어에서 내놓았던 『바하무트 라군』이라는 이름의 SRPG를 아십니까.
'하늘을 난다'라는 걸 표현한 화려한 그래픽, 매력적인 캐릭터, 그럭저럭 참신한 시스템의 게임이었던 『바하무트 라군』이었습니다만, 평은 좋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주인공인 뷰우의 용 사라만더를 페닉스로 진화시키면 아예 대미지를 받지 않는 등, 밸런스가 형편없었던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RPG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스토리.



카나라는 왕국에, 요요라는 왕녀와 뷰우라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습니다. 특히 요요가 적극적이었지요.

요요: 사라만더... 정말로 빠르네! 저기, 뷰우. 좀더 세게 잡아도 돼?
뷰우: 괜찮아!
요요: 응... 꼬옥... 잡을게.

요요: 이 교회에는 말야... 멋진 전설이 있어. 교회를 단 둘이서 찾아온 남자와 여자는, 나중에 반드시 맺어진다고 해... 같이 들어가볼래?
뷰우: 그래, 들어가볼까.

요요: 좀더 어른이 되었을 때, 요요가 마음이 변하지 않아서... 추억 속의 교회에 함께 가자고 하면 또 함께 와줄 거야?
뷰우: 약속할게.


......바보커플입니다.
조금 무뚝뚝한 뷰우에 비해, 요요가 좀 지나치게 설친다는 느낌도 듭니다만....

그런데, 두사람의 행복한 시간은 어느날 갑자기 끝나고 맙니다.
제국에서 카나 왕국을 침략, 요요를 포로로 잡아간 것입니다.

주인공인 만큼, 뷰우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동료들을 모아 저항군을 결성, 제국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뷰우와 동료들의 결사적인 노력으로 저항군은 제국에게 타격을 입히고, 결국 요요를 구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요는 이미 새살림을 차렸었습니다.
제국의 장군, 파르파레오스에게 반한 것입니다.


18장 약속의 땅

파르파레오스: 사우저 황제가 비행을 허락하셨습니다. 자... 요요 왕녀.. 가십시다. 제 드래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요: 한번만... 밤이 찾아올 때까지의 몇시간... 정말로 어디든 날아가 주겠어?
파르파레오스: 원하시는 곳으로...

파르파레오스: 카나의 전투룡과 비교하면 느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요요: 아냐... 사라만더보다 훨씬 빨라!!
파르파레오스: 사라만더...라... 질투가 나는군...

파르파레오스: 요요 왕녀... 그렇게 힘을 주지 않아도...
요요: ...부탁해. 왕녀라고 부르지 말아줘... 날고 싶어.. 이대로 계속 하늘 끝까지...



요요와 약속을 한 교회를, 파르파레오스가 제국을 배신하고 지킵니다.
그뒤 파르파레오스를 사로잡은 뷰우는, 적장이었던 그를 죽이려고 하지만 요요가 말립니다.


요요:
부탁해... 뷰우... 나의 소중한 사람이야...
뷰우... ...지금까지 고마웠어... 하지만... ...나... 이제 되돌아갈 수 없어. 즐거웠던 그시절로는...
저기... 뷰우. 어른이 되는 것은 슬픈 거야...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무언가를 잃고... 언젠가 그런 걸 신경쓰지 않게 되어버려... 점점... 익숙해져 버려... 내일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지.. 하지만... ...정말로 보이지 않는 것은 자기자신.. 볼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사람의 감정... 생각... 그러니까... 상냥해질 수 있어... 누군가를 위해 상냥해질 수 있어...


.....설교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것도 의미불명입니다. 전파입니다.
그리고 요요와 파르파레오스는, 함께 교회로 들어갑니다.
뷰우의 눈앞에서.
뷰우는 쓸쓸히 사라만더를 타고 자리를 피합니다.
파르파레오스, 동료가 됩니다.

탈환한 수도에서 벌어지는 무도회에서, 요요는 파르파레오스와 춤을 춥니다.
그 옆에서, 뷰우는 땀내나는 동료기사들과 함께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불쌍한 나의 분신, 나의 뷰우.
거기다가 파르파레오스는 뷰우와 마찬가지로 클래스가 크로스나이트입니다만, 뷰우보다 더 셉니다.
뷰우, 처절합니다.


그뒤, 쓸쓸한 솔로 라이프를 시작한 뷰우는, 묵묵히 제국을 쓰러뜨리고 세계의 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합니다.
그리고 최종장.


최종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우리들

요요:
파르파레오스! 마테라이트! 젠타크! 오레르스의 동료들!
모두 나에게 힘을!
나에게 힘을 주세요!
뷰우... 당신도... 부탁해...
나, 뷰우한테는 미움받고 있어... 내 존재는 뷰우를 기분 나쁘게 해... 그건 알고 있어.
하지만... 뷰우. 당신은 역시 나의 소중한 사람이야.
당신이 없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어. 나에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 주었어...
하늘을 넘어서 전해지는 마음이... 정말로 있는 것을...
지금만이라도 좋아... 나에게... 힘을! 그 때처럼!
저기, 뷰우... 좀더 꼭 잡아도 돼?
뷰우: ...(묵묵부답)
요요: 이미... 잡아버렸어...



...갑자기 마지막에 와서 달라붙고 있습니다.
너 지금 장난하는 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앗!!
알고 있긴 뭘 알고 있어! 뷰우는 전혀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널 위해 계속 싸워왔건만,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뷰우가 싫어하는 티 팍팍 내고 있었던 것 같잖아!!
그 때처럼 다시 꼭 잡고 싶으면 상처입은 뷰우의 순정과 지금까지의 고생에 대해서 무릎꿇고 사과라도 하란 말이다아아아!!


...이 게임을 초등학교 6학년때 플레이하면서, 슈바르츠군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이 차이는 게임이라니, 신선함을 넘어서 충격적이었습니다.
『LIVE A LIVE』의 아리시아도 아리시아였지만, 요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최악의 히로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임감 없고 집착 강하고 자기 중심에 제멋대로에 정조관념 제로에다 주인공에게 설교나 해대고, 그러고서 마지막화에서까지 저렇게 이기주의적인 대사를 남발하는 저런 왕녀는, 『FINAL FANTASY 6』의 배니쉬+데전으로 이세계로 날려버려야 합니다.
뼈빠지게 고생해서 구해낸 히로인이, 저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게임 역사상, 최악의 히로인이었습니다. 요요 왕녀는.
플레이해본 사람만 압니다ㅠ_ㅠ




......라고 몇달전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순수했던 어린 시절에는 몰랐던, 경악스러운 사실이!!


뷰우가 이끄는 저항군의 본진인 비공정 파렌하이트에는 요요의 방을 사이에 두고 남자숙소와 여자숙소가 있습니다만, 여자숙소에 머물고 있는 위저드 디아나에게 말을 걸면 이런 대사가.

디아나: 요요님의 방에서, 계속 괴로운 듯한 목소리가 들려와. 또 신룡 때문에 그런 걸까 했지만... 하지만 요요님은 신룡의 분노 같은 건 이제 괜찮잖아? 대체 무슨 일일까....



......뭘까요.
뭔가 불길한 예감.


그리고 얼마후, 뷰우가 요요의 방을 찾아가니.....


파르파레오스가 침대에서 튀어나옵니다.
그리고 요요(in 침대속)가 말하길, '뷰우, 언제나 수고하네.'.





여자숙소까지 울려퍼지던 그 '괴로운 듯한 목소리'는 침대속에서 내는 신음소리였냐아아아아아아!!!



뷰우와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왕녀님께서는 옛적장과 함께 운우의 정을 나누고 계셨던 거군요... 하아...
병사들의 사기를 좀 생각해서 어디 러브호텔이라던가(그런 게 있을 리 없지만) 그런 곳에 가서 해주시지 왜 옆방에까지 다 들리게... 하아....
(거기다가, 요요는 경험(?) 이후 전투시의 그래픽이 더 어른스럽게 바뀝니다)



하아...........
이게 정말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스퀘어의 RPG인가요?
생각해보면, 스퀘어는 이때부터 뭔가 망가져갔던 것 같습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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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아둥아둥 2005/03/29 23:29  
부들부들...아아, 다행이다... 어렸을 적엔 스퀘어 게임에 관심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
BlogIcon DSmk2 2005/03/29 23:35  
죽여서 17분할 해도 쉬원찮을 여자군요.
하지만 저런 사람이 세상에 널려있는게 더 문제.
의외로 현실적인 게임이네요. 인기가 없으면 영원히 없다.
BlogIcon 진진 2005/03/29 23:35  
제 어렸을떄(..)일이라...참 다행입니다 다행이고 말고요(..)
BlogIcon 高原万葉 2005/03/30 00:33  
그 당시 스퀘어 게임들 스토리가 하나같이 충격의 연속이었지요. 라이브어라이브, 바하무트라군, 플론트미션 등등...
BlogIcon 엘샤드 2005/03/30 00:34  
..이야아[..] 이거야 원, 안하길 잘했습니다[..]
BlogIcon 본드래곤 2005/03/30 01:22  
어허라...참으로 대단한 히로인이로군요. 저라면 바로 능지처참(...)
BlogIcon 정수君 2005/03/30 03:45  
제가 PC엔진으로 갈아탄 이후에 나왔던 녀석이군요.
어차피 주위에서 좋은 평이 없었기에 관심이 없었건만...
설마 저런 상황일줄은-~-;
BlogIcon 바람조각 2005/03/30 08:29  
텍스트에서 슈바르츠 님의 절규가 뚝뚝 묻어나는군요...참 경악스러운 여주인공이올시다;;
BlogIcon 카구라 2005/03/30 08:57  
3대 악녀라는 애길 들어서 왜일까 했는데 드디어 의문을 풀었습니다.
BlogIcon 아인 2005/03/30 11:26  
지금 생각해도 참 강인한 히로인입니다.

...마지막에는 전 그 데빌족(이름이 뭐였더라...)으로 주사위만 굴렸던 것 같습니다. 분명 클리어한 게임인데, 그 기억밖에 없군요.

지금 다시 보니, 최종장의 제목은 말 그대로 뷰우와 플레이어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명제목입니...(...)
BlogIcon しお 2005/03/30 12:24  
게임의 여주인공이란 중요한 거였군요. 안해서 잘 몰랐습니다만.. 그런거군요. 악녀라는 것에 납득했습니다.orz 나가죽으시오 왕녀(콜록)
BlogIcon 뱅어포 2005/03/30 12:59  
우아...
괴로운 목소리라니 OTL
BlogIcon skan 2005/03/30 13:06  
주인공이 끝까지 싸운 이유가 궁금합니다;;
BlogIcon Musuhussu 2005/03/30 14:42  
...참 좋은 작품이었는데 말이죠. 바하무트 라군.
흑. 스퀘어는 후속작은 생각에 없는걸까요.
...더욱 비극적인 스토리로 말이죠. (...)
BlogIcon 슈바르츠 2005/03/30 14:50  
아둥아둥님/
어린시절 스퀘어 광신자였던 저에게는 충격이 컸었죠...

DSmk2님/
히로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캐릭터였죠-_-
그러고보면 현실에는 꽤 있을지도.

진진님/
저는 어렸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高原万葉님/
프론트미션은 끝까지 클리어는 못 해보고, 뒷부분은 공략집만 읽었는듯;
히로인의 뇌가 악역이 탑승하는 기체의 생체컴퓨터로 사용되고 있었던가요...;
(그걸 또 주인공의 기체에 옮긴다는 것도 조금 미묘;)

엘샤드님/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는 플레이하지 않는 게 좋은 게임이지요(...)

본드래곤님/
진행에는 필수적인 캐릭터이니 일부러 전투에서 죽게 만들수도 없고;

정수님/
앗, PC엔진 유저셨습니까;
이것저것 괜찮은 부분은 많은데, 저 스토리와 밸런스 때문에 도저히 좋은 평가를 내려줄 수 없는 게임이지요-_-

바람조각님/
절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orz
지금 플레이했다면 그냥 웃어넘겼겠지만, 저걸 10년전에 플레이했으니...;;
BlogIcon 슈바르츠 2005/03/30 14:50  
카구라님/
태도만 괜찮았어도 이정도로 악녀 취급 받지는 않았을듯;

아인님/
저도 그 프치데빌(?)들을 자주 사용했는 듯. 랜서계열을 좋아했는데 약해서 아쉬웠습니다. 라이트아머도 그렇고...

뷰우에게 다른 여자라도 붙여줬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정작 붙여주는 건 신룡 바하무트뿐...;
최종장은 예전의 요요의 대사에서 나온 제목인 것 같은데, 정말 뷰우와 플레이어의 마음을 절실히 나타내고 있군요-_-;

しお님/
FF7의 에어리스가 죽어도 티파가 있었듯이, 뭔가 구제책을 마련해놓아야했습니다;

뱅어포님/
어렸을 때는 일본어도 서툴렀고 눈치도 없었기 때문에 뭔 얘기인지 알 수 없었죠...;;

skan님/
아무리 주인공이라고는 해도 너무 헌신적이었습니다...

Musuhussu님/
예전에 레이싱 라군이라는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바하무트 라군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래곤 레이싱게임이라고 착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 허무해;
요즘은 플레이어를 심정적으로 괴롭히는 게임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 비슷한 노선의 후속작을 내놓으면 꽤 통할 것 같은데 말이죠;
BlogIcon 직장인 2005/03/30 19:50  
게이머는 단순히 뺑이만 치고 만 셈이군요.. 굉장한 게임입니다.. -.- 슈바르츠님의 해설과 같이 읽으니 동감 200%로군요..
BlogIcon 룬그리져 2005/03/30 20:14  
역시 드퀘 5의 비앙카가 제일(...플로라는?).
BlogIcon 룬그리져 2005/03/30 20:15  
그나저나 배니쉬 데전은 안됩니다.
경험치가 없잖아요(중얼)
BlogIcon 라그나 2005/03/31 14:48  
베니쉬+데젼이라면 다른 차원에 사람을 힘들게 만들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어차피 인간이라 데스에 내성 따위 있을리 없고 mp도 아까우니 베니쉬+데스, 아니면 알테마웨폰이도류+난타로 9999X6번으로...
BlogIcon 슈바르츠 2005/03/31 21:09  
직장인님/
뭔가 구제책을 마련해줬으면 그나마 좋았겠습니다만...
부하기사가 그런 주인공을 생각해준 나머지 'H한 책'을 팔더군요(...)

룬그리져님/
그 여편네들은 왜 나오는 겁니까;
어라 근데 데전은 경험치가 없었던가요?(가물가물)

라그나님/
모르죠, 다른 차원에서 흉내쟁이 고고를 만날지도;
BlogIcon 요아킴 2005/04/26 03:08  
우웃..... 스퀘어녀석들.... FF-X를 이렇게 만들었으면 존내 욕쳐먹고 파산했을 겁니다-_-;